하루 글쓰기

행복의 조건 1 : 친구와 대화하기

unibin 2023. 4. 9. 06:12

자주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친한 친구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서 대화를 한다. 최근에는 장기 여행을 하면서 나의 이러한 패턴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런 대화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난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대부분은 그냥 생각들이 흘러가고, 어쩌다 우연한 계기로 생각이 파바박 정리 될 때가 있다. 가만히 샤워를 할 때, 혼자 멍 때릴 때 갑자기 흩어졌던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럴 때는 이런 생각을 글로 정리하거나 남편한테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된 얘기들이 쌓인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주로 남편과 카페에 가서 각자 할 일을 할 때)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다가 갑자기 친구랑 통화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친한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거나 약속을 잡는다. 그러면 그 동안 쌓아왔던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 친구가 비슷하게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공감도 해준다. 그럴 때 내 머릿 속이 정리되고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머릿 속이야 글로 쓸 때도 정리가 되지만 감정의 해소는 꼭 친구랑 대화를 해야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인상깊었던 일은 친구의 공감으로 더 깊이 내 안에 남게 되고, 괴로웠던 일은 이유를 정리해서 털어놓는 것으로 감정적인 매듭이 지어진다. 

오래된, 친한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정말 후련하고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고, 또 깊은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